시간을 벌자/길떠나기(국내)

한산도 탐방 3- 통영 귀항(2010.8.15)

가마실 / 설인 2010. 8. 16. 18:05

 하절기는 통영으로 귀항하는 막배가 오후 6시30분에 있다.

흐린날씨라 여름날이래도 어둠이 밀려든다.

선미에 물보라는 아쉬움에 자꾸 따라 나오고

바람인지 안개인지 내몸 또한 물보라 속으로 밀어 넣고자하니 그냥 맡겨보고도 싶다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중간기착지에는 뱃사람을 싣고 갈 버스 한대가 정차해 있었다. 내릴 사람 다 내리고 마지막  배는 다시 항구를 빠져나오는데 누구를 기다리는지 버스는 그자리 곧은 자세로 등 돌려 서 있다 

 

 거북등대에는 어느덧 불이 깜박이고 나그네의 어줍잖은 발길을 지켜보았다 

 

 지나가는 어선에도 외지인을 실은 여객선도 어둠을 밝히고 이별을 감지한다  

 

 통영에서 시작된 여정을 접으려 푸근한 집을 찾았다. 

신선한 회 한접시에 오늘 하루 지친 심신을 달래며 ...

훗날 또 다시 찾을 날을 상상해 보았다.

동행이 누구일지 어떤 모습으로 터미넝 앞에 서 있을지 나를 더욱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