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벌자/길떠나기(국내)

한산도 탐방 1- 통영 출발(2010.8.15)

가마실 / 설인 2010. 8. 16. 17:52

 조선 중기 임진왜란의 격전지 한산섬으로 향했다. 전국이 국지성 장마로 추적된다만 다행히 경남 지방은

흐린 날씨다. 우산을 챙겨 아침에 출발하여 도착하니 마침 한산대첩축제 기간이라 시내에서 차가 밀렸다. 12시경 도착하여 일단 충무김밥집으로 들어갔다. 밥 따로 반찬 따로 여객선착장 앞이라 그런지 반찬이 영 날림이다.

원조 1호 2호라는데 무우김치에 오징어 무침 그리고 된장국 한사발... 외지인을 맞으려면 신경 더 써야할 것같다. 간단히 허기만 면하고 과일을 챙겨 차에 올랐다. 선창으로 나아가니 철선이 대기하고 있었다.      

 통영여객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철선 여객선. 자가용을 가지고 들어가야 한산도를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다니 오후 2시 배에 올랐다.  

 가는 비가 어깨를 적시나 여름휴가 막바지에 피서객들은 한사람도 우산을 펴 들지않았다. 그냥 즐기는 눈치다. 

 

 배가 항을 빠져나오자 3층 로비에 올라선 여행객들은 비를 머금은 바람이 들쳐도 그 누구 피할 맘 없다. 

 

  때마침 지나가는 요트는 바람을 가르며 바다를 평정한다.

 

 

 중간기착지에 주민을 내려놓을 모양이다. 한산면 변두리 어디쯤 되나부다. 어촌의 한산함이 청상 한산도 이다.

 한산도 선착장을 도착하여 걸어갈 수 있는 제승당 보다 섬을 일단 돌아보기로 하고 대고포로 향했다.

해안을 끼고 섬을 돌다보니 양식장들이 즐비하다. 길가에 차를 세우기도 마땅치 않아 그냥 차 안에서 한 폭을 담으려다 지나가는 주민들의 눈총이 따가웠다

 갈림길에서 대첩비 가는 이정표가 보여서 무작정 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다시 돌아나와야 하는 길이었다.

 문어포라는 곳이다. 여기서 내려 대첩비까지는 약 20분 걸어가야하는 거리이다. 동행들은 대부분 멀리서 대첩비를 바라보고 돌아가는 분위기다. 주민의 말로는 비 하나 딸랑 있다는데 그러나 충무공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그냥 돌아설 수 없었다.

 오르는 오솔길이 등줄기에 땀을 배게 하나 동행이 정다우면 지루하지않는 좋은 길이다.

 

웅장한 거북선 위에 공을 기리는 비문이 있다. 박정희대통령 때 이은상님의 글로 새겨져 있다. 준공한 연도를 보니 10.26사태가 나기 한달 전이다. 할말을 잃었다 

 

 안내소에서 구한 지도를 펼치고 돌아오는데 저너머에 길이 무너져 있다. 너머 바다에서 안개가 밀려오며 순간 섬뜩함에 오싹했다. 대촌에서 장작지로 가는 길을 지금 공사중에 있는 모양이다. 차를 돌렸다

 두억마을 이라며 몇가구 안되는 동네에 교회당이 헤매는 나그네를 위로했다.

 

 한산초등학교가 보였다. 분교가 아닐까 하면서 방학이라 썰렁한가 그냥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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