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종산

가마실 / 설인 2010. 8. 15. 09:56

종산

-가마실 연가 13



종산도 눌자리없어

밭둑을 넓혔다.


끈질긴 쑥뿌리는

한 뼘 땅 임자를 닮았다만

밭 맬 때마다

호미갈아 씨를 말린다.


손 귀한 집

쓰잘데없는 명 논사를

해마다 준비하던 그 자리

덩달아 참을 먹은 까막까치

툴툴 털고 일어나니

생전의 그의 몫이

하얀 이불되어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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