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종산
-가마실 연가 13
종산도 눌자리없어
밭둑을 넓혔다.
끈질긴 쑥뿌리는
한 뼘 땅 임자를 닮았다만
밭 맬 때마다
호미갈아 씨를 말린다.
손 귀한 집
쓰잘데없는 명 논사를
해마다 준비하던 그 자리
덩달아 참을 먹은 까막까치
툴툴 털고 일어나니
생전의 그의 몫이
하얀 이불되어 포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