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아재
-가마실 연가 3
종가집 사랑방에
훈장 아재 계셨다
소학교 마친
또래 여식 대여섯
이른 봄날 질경이 처럼
배움의 눈 틔워주고자
담뱃대 길게 드리우고
밤마다 호롱불 밝혀 기다리셨다
삼단머리 놋재떨인 양
담뱃대 체벌 쉴 날 없어도
보리밥술 놓기 기다린
방귀 잡기만 힘들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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