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훈장 아재

가마실 / 설인 2010. 8. 15. 09:38

훈장아재

-가마실 연가 3



종가집 사랑방에

훈장 아재 계셨다


소학교 마친

또래 여식 대여섯

이른 봄날 질경이 처럼

배움의 눈 틔워주고자


담뱃대 길게 드리우고

밤마다 호롱불 밝혀 기다리셨다


삼단머리 놋재떨인 양

담뱃대 체벌 쉴 날 없어도


보리밥술 놓기 기다린

방귀 잡기만 힘들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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