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로書로 공부방/제2시집 수록

조계산 보리밥집

가마실 / 설인 2012. 12. 24. 22:04

 

조계산 보리밥집 / 성갑숙

 

장박골 홍골 접치골 굴맥이

사방 계곡을 따라 모여든 솔바람 쉼터  

 

후후~ 장작불 지피던 주인장 손에  

쭈구렁 양재기 철철 넘치는 막걸리  

 

애벌레 토끼 고라니가 먹던 산나물  

너풀너풀 한 소쿠리  

 

보릿고개 넘듯 허기졌던 나의 삶도 

고추장같이 매웁던 너의 삶도  

두루두루 버무리다보면 

저물녘 화롯가에 앉은 듯 구수수하다





조계산 보리밥집

성갑숙


선암사 송광사 천자암 장박골 삼거리

사방 계곡을 따라 모여든 솔바람 쉼터

 

 

후후~ 장작불 지피던 주인장 손에

 

쭈구렁 양재기

 

철철 넘치는 막걸리

 

애벌레 토끼 노루 먹던 산나물

 

너풀너풀 소쿠리 한가득

 

 

보릿고개 넘듯 허기졌던 나의 삶도

 

고추장같이 매웁던 너의 삶도

 

두루두루 버무리다보면

 

저물녘 화롯가에 앉은 듯 구수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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