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로書로 공부방/제2시집 수록

세 든 사람아

가마실 / 설인 2012. 12. 24. 21:58

 

 

세 든 사람아 

성갑숙

 

번지도 울타리도 없는 집을 얻어

등짐을 부려놓고 

하루 하루 맥 놓고 살던 심중에

불쑥 들어와 세 든 사람아


몇 달째 밀린 달세는

밤마다 창 밝힌 전기세는

언제 주려오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몸으로 가겠다면

어쩔 수 없다만

 

터질 듯 다시 뛰는 심장

모르는 척 하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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