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든 사람아
성갑숙
번지도 울타리도 없는 집을 얻어
등짐을 부려놓고
하루 하루 맥 놓고 살던 심중에
불쑥 들어와 세 든 사람아
몇 달째 밀린 달세는
밤마다 창 밝힌 전기세는
언제 주려오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몸으로 가겠다면
어쩔 수 없다만
터질 듯 다시 뛰는 심장
모르는 척 하려오
세 든 사람아
성갑숙
번지도 울타리도 없는 집을 얻어
등짐을 부려놓고
하루 하루 맥 놓고 살던 심중에
불쑥 들어와 세 든 사람아
몇 달째 밀린 달세는
밤마다 창 밝힌 전기세는
언제 주려오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몸으로 가겠다면
어쩔 수 없다만
터질 듯 다시 뛰는 심장
모르는 척 하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