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치 深谷 / 성갑숙
백운산 상봉우리 매봉우리
올려다보니
엄동에 몸 푼 어미로다
무명 핫저고리 섶을 젖히고
깊은 잠에 성긴 숲 흔들어 채근하누나
내회마을에서 오른 어치계곡 그리고 싸목재를 향하는데 ....
도토리 떡잎이 눈 속에서
골짜기 왼쪽은 겨울이다 언제적 내린 눈인지 가늠이 없고,
오른쪽은 봄이다. 가지마다 곧 싹이 움터오리라
이 골짜기 끝은 싸목재가 있고 왼쪽이 정상이고 오른쪽이 매봉이라는데
이 눈길 벗어나면 발걸음에 속력을 더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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