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의 시창작 - 나의 詩作의 뜻
千祥炳
詩作의 意味를 大體로 밝히겠다. 한 편 한 편의 詩作노트를 지면관계로 쓸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詩作 과정은 쓸 수 있다.
나는 詩를 文學의 王이라고 생각한다. 文學이라고 하면 장르도 많다. 小說도 있고 수필도 있고 아동문학도 있고 희곡도 있고 가지가지다. 그런데 詩는 그중에서도 으뜸이라는 것이다.
詩는 가장 眞實하다는 것이다. 거짓말하는 詩는 詩가 아니다. 詩는 가장 眞實의 眞實이다.우리는 眞實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기쁨도 眞實의 한 意味이다. 나는 웃음을 좋아한다. 金柱演이라는 평론가는 詩評에서 나의시를 두고 웃음이 안 나올 수 없다고 評했는데, 웃음이 나오는 詩를 나는 일부러 쓴 적이 없지만 그래도 유모어를 감각할 수 있는 모양이다.
여러 독자들이여, 우리는 眞實을 위하여 살고 있습니다. 人生의 진실은 여기 저기에 깔려 있습니다. 이것을 表現하는 것이 詩입니다. 詩를 읽고 짜증을 낸다면 그 詩는 가짜입니다!
나는 이런 시는 쓰지 않았다. 되도록 人生의 참뜻을 알리려고 했다.
나는 詩를 短時間에 쓰는 편이다. 그러나 쓸 때 만이 短時間이지 그 詩를 구상하는 데는 많은 時日이 걸린다. 한 번 着想을 하면 이렇게 쓸까 저렇게 쓸까 많은 時日이 걸린다.
詩作 노트는 그 詩의 生命이다. 이렇게 되어서 이 詩가 생겼소, 하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本質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詩를 人生의 本質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한 가지 일에 充實해야 한다. 그래서 우수한 作品이 만들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 더욱 고독하다. 이 고독을 克服하자면 자연히 든든해야 한다. 그러자면 자연히 굳세어야 한다.
그래서 언제나 센 마음으로 이 人生을 솔직하게 대하고, 굳세어야 하는 것이다.
굳세자니 冊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것이다. 冊을 많이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생각도 많이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서 詩와 가깝게 지내고 있다. 가깝게 지내자니 자연히 詩와 관계가 많아진다. 그래서 詩人이 된지도 모른다.
詩人인 내가 조심해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가치없는 일에 사로잡힐까 그것이 걱정이다. 되도록 人生에 큰 무게를 주는 事實에 치중하여 그것을 詩에 反映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고독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음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하나님은 나으 絶對한 存在이다. 나는 고독할 때면 언제나 하나님을 생각하고 고독해지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니 어떻게 생각하면 언제나 고독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의 詩에서 무고독을 생각하는 것은 일면의 眞實이 있다. 우리는 언제나 있는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고독하지 않다. 하나님은 언제나 나를 위로해 주신다.
나는 언제나 詩를 나의 生活 주변에서 찾는 것이 버릇이다. 生活 주변을 보면 詩가 구르고 있는 것이다. 生活 주변은 항상 詩에 가득차 있는 것이다. 여러분 똑똑한 눈으로 생활 주변을 보면 시가 구르고 있는 것이다.
생활은 넓다. 가만히 혼자 있어도 詩는 있는 것이다. 눈을 뜨고 있는 한 詩는 언제나 구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잡기만 하면 詩는 태어난다.
나는 生活을 사랑한다. 하잘 것 없는 일상에서도 무엇을 느끼게 하는 것은 많은 것이다. 이런 일상의 습성에서 나는 용케도 시를 잡는 것이다.
일상생활의 하잘 것 없는 물건이나 사건에서조차 詩를 찾는 나는 풍부한 詩的 素材mf 잡는 것이다. 모든 것에서 나는 많은 테마를 얻는 것이다.
나의 家族이라고는 아내 단 한 사람 뿐이고 쓸쓸한 편이지만, 모든 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順從하는 나는 외롭지 않다.
너무 외로우면 詩를 못 쓰는 것이다. 이거나 저거나 다 나와 無關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는 幸福한 것이다. 돈도 못 벌고 아내 밖에 없는 내가 비교적 낙관적인 것은 이 때문이다.
생활은 복잡하지만 그래도 정신을 가다듬고 정리하면 아주 단순한 것이다. 생활을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나는 그 중의 한 사람이다.
詩의 素材는 意味있는 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무렇지도 않는 일에서 나는 깊은 의미를 찾는 버릇이 있는 것이다.
하여튼 나는 나의 生活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 멋을 찾고 그리고 그것을 形象化한다. 그래서 하찮은 일에 나의 詩가 되는 것이다.
아무쪼록 나는 맑은 눈으로 生活을 直視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찮은 것들에서 나는 詩를 찾고 있다. 그래서 生活은 나의 詩인 것이다.
나는 音樂을 사랑하고 있다. 그것도 古典音樂이다. 그래서 나는 詩를 쓸 때면 언제나 KBS의 FM 방송을 틀고 귀를 기울인다. 이 방송은 하루종일 고전음악을 방송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음악은 詩想을 깨우칠 뿐만 아니라 합당한 語句를 提供하는 것이다. 음악없는 나의 詩는 생각할 수조차 없다. 아름다움은 詩의 生命인 것이다.
世界는 복잡하다. 전쟁도 있고 平和도 있는 이 世界의 소용돌이야말로 우리 生活感情을 복잡하게 하지만 精神만 똑바로 세우면 간단한 것이 된다. 그 영향이 생활에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세계적인 일에서 생활은 영향을 아니 받을 수 없다. 이 영향관계도 생활 속에 미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생활을 직시하면 이런 것들이 모두 판가름 나는 것이다. 하여튼 생활을 직시할 일이다. 人生은 生活인 것이다. 人生의 眞實이란 생활 안에 있고 그리고 그 표적인 것이다.
나의 옛날의 詩에 「푸른 것만이 아니다」란 시가 있다. 푸른 빛깔 속에는 푸른 빛깔만이 아닌 다른 색깔도 있다는 시다. 그래서 나는 한 가지 사물 속에는 한 가지만이 아닌 것들이 있는 것이다.
어쨋든 나는 나의 믿음과 生活이 나의 詩의 根本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곧 나의 詩的態度이며 根本인 것이다.
우리는 詩를 읽으면서, 어렵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쉽게 판단해야 한다. 어렵다고 생각되는 詩는 시가 아니다.
수필적으로 읽을 수 있는 詩가 좋은 詩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소로운 일에서 人生의 根本을 생칵케 하는 것이 시다.
믿음과 生活은 詩의 根本이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어려운 말이 介入할 여지가 나에게는 없는 것이다.
믿음은 絶對者에 대한 신앙이다. 이 世界의 本質을 모르고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絶對者가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모른 체 살 수 가 있겠는가?
맏음은 나의 人生의 最高의 原理이다. 이 原理原則을 빼고 어떻게 시를 쓸 수 있단 말인가. 나로 말하면 이 原理 없이는 너무나 無力한 存在인 것이다.
그래서 敎會에도 나가고 詩를 쓰는 것이다. 이 詩集에는 신앙시가 없다시피하지만 딴 詩에서도 그것을 깊이 깨달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자부한다.
이 詩集에는 요새 쓴 詩와 예전에 쓴 詩가 섞여 있지만 독자들은 그런 줄 알고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번 이 詩集이 세 권 째 詩集이다. 나의 55세에 시집이 세 권 뿐이라니 좀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가난하고 불쌍한 시인이지만 나는 후회없이 열심히 살고 있다. 사랑이야말로 人生의 幸福인 것이다. 나는 가난하고 슬퍼도 행복한 것이다.
그 나의 행복의 결과가 이 시집으로 태어난 것이다.
행복이란 딴 것이 아니다. 언제나 가슴 뿌듯하게 사는 것이 행복인 것이다.사소한 일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기쁨을 느낀다면 그건 행복이다.
내가 그런 것이다. 여러분이 시집을 읽고 조금이라도 마음을 홀가분하게 해주신다면 필자에겐 더한 기쁨이 없겠다.
아무쪼록 시간나는 대로 읽으셔서 기쁨을 억지로라도 찾아 주십시오, 하는게 필자의 바램이자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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