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하彩河야
/성갑숙
너를 감싼 고운 빛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무량사 산신각 오르는 길
작은 개울에 비친 진초록 이파리에서 시작됐을까
금강산에 있다는 채하봉 골짜기 순백의 폭포수에서 시작됐을까
너의 강은 끝없이 흐르겠지
그러다가 예쁜 조약돌 만나면 반짝반짝이다가
별님 꽃님은 어떠니
엄마 몰래 마실 나온 강아지 꼬리에 폴짝 내려앉은 풀여치
하늬바람 타고 노는 노랑나비도 좋겠다
물풀 위에 청개구리는 초록빛이 동색이겠지
우리 품에 안겨온 너의 DNA도 동색일거야
우후! 그래서 신나는 거야
우리는 이미 물들었어 네가 만들어 갈 고운 세상도 함께
우리는 동색이니까 모두 모두 물드는 거야
우후! 그래서 무지무지 신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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