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봉산 대원사 집으로 성갑숙 여나므살 시절에도 그랬고 스무살 적도 그랬다 원앙금침 안겨주던 날은 진짜 집으로 가는 거라더니 그 집도 내 집이 아니라 챙겨야 할 것이 있을 듯 또 돌아보아도 손에 잡히는 것이 없어 그저 거죽 한 벌이면 족한 것을 구름에 혹하였든 바람에 휘둘렸든 발길 닿는 곳에 또 내 집 있으.. 시간을 벌자/길떠나기(국내) 2010.08.14
우포늪 기행 ---우포늪 기행 / 성갑숙 떠났다 반평생 묻어둔 속 맘 내보일 수 없어 측량 못할 넓은 품 섶을 여미고 고른 숨을 쉰다 그제도 오늘도 늪으로 드는 길은 만인에게 열려있건만 팔순의 아버지 가래 짚어 허우적대던 손 간데 없다 오솔길에 뒹구는 말밤, 말밤 어머니 젖가슴 말라빠진 가시 잊혀짐이 침묵이 .. 書로書로 공부방/제2시집 수록 2010.08.14
백률사, 아! 백률사 백률사, 아! 백률사! 글/성갑숙 이차돈의 목이 떨어졌다는 경주 백률사. 흰 피를 쏟았다는데..... 나는 검다 못해 숫검정이 된 피를 토하고 왔네 내 사랑하는 이의 발목에 족쇠를 채워두고 떠나왔네 세상은 불공평한 점이 너무 많아. 내 사랑하는 이의 견디기 힘든 세월 그 아픔. 선방 뜰, 때 이른 낙엽의 .. 書로書로 공부방/제2시집 수록 2010.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