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 사랑 아가페 사랑 종종 오르던 산길에서 앞서 간 이의 옷자락을 놓치고 쓰잘데 없는 상념에 젖어 발걸음은 궤도를 벗어났다 길은 갈수록 좁아져 잡풀이 무릎을 할퀴어도 뇌를 장악한 열병은 그따위 상처에 연연하지 않았다. 심장이 터질 듯 숨은 턱에 차고 지친 발을 멈춘 곳에 지천으로 뒹구는 충만한 열.. 書로書로 공부방/제2시집 수록 2010.09.05
집으로 집으로 성갑숙 챙겨야 할 것이 무엇인가 또 돌아보아도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그저 거죽 한 벌이면 족한 것을 여나므살 시절에도 그랬고 스무살 시절에도 그랬다 원앙금침 안겨주던 날은 진짜 집으로 가는 거라더니 그 집도 내 집이 아니라 구름에 혹하였든 바람에 휘둘렸든 발길 닿는 .. 書로書로 공부방/제2시집 수록 2010.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