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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의 끝맺음도 중요하다

가마실 / 설인 2016. 9. 8. 14:53

낭송의 끝맺음도 중요하다


1. 낭송이 다 끝난 후에도 절대 방심하지 말라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할 때 보면 많은 사람들이 등단할 때의 자세나 걸음걸이 등에는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등단하기 전에 자신의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새, 넥타이 등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자세도 단정히 한 채 균형이 있고 생동감이 넘치는 걸음걸이로,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연단 위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다.

또 연단 위에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면서도 자신의 옷차림이나 자세, 또는 제스처나 걸음걸이 등에 신경을 많이 쓰며 예의 바르고도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뿐만 아니라 인사를 할 때에도  아주 공손하게 하며, 손이나 발, 다리 등의 처리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청중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보이도록 하고, 관심과 호응을 많이 얻고자 하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또 이렇게 하는 것이 청중들에 대한 예의와 도리요, 낭송자나 연설가 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기본 수칙과 기본적인 매너임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낭송자나 연설가 등이 등단할 때나 낭송, 또는 연설 등을 할 때의 자세나 걸음걸이 등은 예의에 맞고 올바르게 잘 하면서도 낭송이나 연설 등을 다 끝내고 난 후에 연단에서 내려 올 때나 그 이후의 자세나 걸음걸이 등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위해 연단 위에 오를 때나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할 때의 단정하고도 예의 바른 자세나 걸음걸이 등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낭송이나 연설 등을 끝내고 나자마자 목이 갑갑하다는 듯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어 제치거나 양손을 치켜올리고 몸을 뒤틀며 기지개를 켜거나, 손으로 입을 가리지도 않은 채 하품을 크게 하거나, 다리가 아프다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 등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흐트러진 자세로 담배를 마구 피워 대거나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 나아가서는 낭송이나 연설 도중에 있었던 어떤 불만스러운 일 따위를 지적하며 관계자들에게 험한 말투로 나무라거나 욕설까지 내뱉는 사람들도 있다.


2. 청중 중의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이러한 올바르지 못한 자세나 걸음걸이, 흐트러진 모습 등은 낭송이나 연설 등을 다 끝내고 난 후에 으레 찾아오는 안고감과 방심, 또는 긴장이 풀린 심리 상태나 허탈감 등에서 비롯되는 수가 많다. 또 피로감이 쌓여서 나타나는 수도 있다.

‘이제 모든 게 다 끝났으니 그동안의 긴장이나 조심을 풀고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된다’는 심리에서 나오는 수도 적지 않다 ‘이제부터는 내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다’는 긴장 후의 방심이 이와 같은 흐트러진 모습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생각이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잘못이다. 또한 이것은 낭송자나 연설가 등이 더욱 유의하며 조심하고 경계해야만 하는 것이다.

왜 그런가?

우선 이 같은 방심이나 흐트러진 모습은 청중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 주기 쉽기 때문이다. 낭송자나 연설가 등의 방심이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게 되면 이제까지의 호감이 한순간에 실망감이나 배신감 같은 것으로 바뀌어,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게 되기 쉬운 것이다.

그리고 청중들은 이러한 낭송자나 연설가 등을 가리켜, ‘이제 보니 예의와 매너가 부족한 사람이네, 아까 낭송할 대에는 아주 예의바르고 공손하게 잘 하더니만, 이제 보니 조심성이 없어’하며 실망감이나 배신감, 또는 허탈감 같은 것들을 표시할 수도 있다. 또 ‘뒤끝이 나쁘다’거나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이라며 불신감을 나타내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되면 낭송자나 연설자 등에게는 큰 손실이요, 마지막에 자신의 얼굴에 스스로 먹칠 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랴말로 ‘다 된 죽에 콧물 빠뜨린’격이다.

순간적인 방심이나 작은 일을 소홀히 여긴 데에서 뜻밖의 화를 불러들인 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낭송자나 연설가는 등단할 때나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할 때의 자세나 걸음걸이, 옷차림, 또는 행동이나 제스처 등 뿐 만이 아니라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났을 때나 끝나고 난 후에도 계속 이러한 것들을 잘 지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난 후의 연단 위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연단 위에서 내려 올 때나 의자에 앉아 잠시 쉴 때, 그리고 낭송회장이나 연설회장의 안에서는 몰론 밖에 나가서 까지도 항상 자신의 모습과 행동 등에 대해 신경을 쓰며 올바르고 예의바른 자세나 걸음걸이, 옷차림, 또는 행동이나 제스처 등을 하도록 힘써야 하는 것이다.

설령 청중들이 다 빠져나가고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또 누가 자신을 지켜보든지, 지켜보지 않든지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자신의 자세나 행동 등을 올바르게 처신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이다.


3.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낭송자의 도리이다.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나고 나면 청중들은 더 이상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 대해서 시선이나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난 후에도 낭송자나 연설가 등의 모습이나 행동을 은밀히 지켜보거나 우연히 그의 모습이나 행동 등을 보게 디는 수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즉, 그것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난 후에도 계속 청중들의 시선을 끌거나 관심의 대상이 되기 마련인 것이다. 보이지 않는 눈길과 괸심이 계속해서 따라 다니는 셈이다.

따라서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나고 난 후에도 절대로 방심하거나 긴장을 풀어서는 안되며, 단정하지 못하거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

오히려 자신의 자세나 걸음걸이, 옷차림, 말씨, 또는 행동이나 제스처 등을 조심하고 올바르게 하면서 잠시 그 자리에 머물러 청중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청중들의 반응이나 낭송이나 연설 후의 그들의 심리 상태나 표정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청중들의 궁금한 점들이나 의견, 또는 질문이나 청취 소감 같은 것들을 들어 보고, 그에 대한 자신의 답변이나 의견 등도 성실하고 겸손한 태도로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절대로 거만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되며,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 또 청중들의 말을 도중에 자르고 자기 말을 한다거나 그들의 질문이나 의견 등을 낮추어 보는 듯한 태도를 보여서도 안 된다.

청중이 말하는데 자꾸 다른 곳을 흘끔거리며 한 눈을 판다든가 시계를 자꾸 들여다보는 것도 좋지 않다. 또 ‘아,예’, ‘아,예’ 하며 건성으로 대꾸하는 것도 역시 좋지 않다.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게 더 이상 호감을 느끼는 청중이란 없다. 오히려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나쁘고 반감이나 미움, 분노심, 적대감 같은 것들만 생기기 쉽다.

또 이렇게 되면 이제까지 애써서 한 낭송이나 연설 등도 헛수고가 되고 만다. 마지막 끝맺음을 잘 못한 데에서 온, 당연한 결과이다.


4. 마지막 인상이나 마지막 이미지 관리가 더 중요하다.

사실 낭송이나 연설 등에 이어서는 그 첫 부분도 중요하지만, 끝맺음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좋은 첫인상이나 호감이 가는 첫 이미지가 중요하듯이 마지막 인상이나 마지막 이미지도 중요하다.

어떤 의미에 있어서는 첫인상이나 첫 이미지보다도 마지막 인상이나 마지막 이미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청중들이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 대한 이상이나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는 것은 그 첫인상이나 첫 이미지 보다는 마지막 인상이나 마지막 이미지인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비록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 대한 첫인상이나 첫 이미지가 나빴더라도 막판에 가서 이것이 좋게 바뀌었다면, 그 청중은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 대해 좋은 인상이나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경험이 부족하고 낭송이나 연설의 올바른 방법등에 대해 잘 모르는 낭송자나 연설가는 자신의 첫인상이나 첫 이미지의 관리에만 신경을 많이 쓰지만,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낭송자나 연설가일수록 자신의 마지막 인상이나 마지막 이미지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자신의 마지막 인상이나 마지막 이미지를 보다 좋게 하여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음으로써 그들이 자신에 대한 좋은 인상이나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난 후에 하는 마지막 인사를 더욱 공손하고도 예의바르게 한다.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를 띄며 청중들에게 감사와 존경심을 표시한다.

뿐만 아니라 연단 위에서 내려 올 때에도 자세나 걸음걸이 등이 균형있고 생동감이 넘치도록 애쓴다. 잠시 의자에 앉아 쉬거나 담소 등을 할 때에도 절대로 거만한 태도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를테면 다리를 꼬고 앉거나 방정맞게 떠들어대거나 담배를 조급하게 피워대는 따위의 행동등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다.

청중들 중의 누군가가 아직도 남아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거나 무의식 중에라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끝 모습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의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아마추어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만 신경을 쓰고 사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프로는 아마추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물론 지극히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도 신경을 쓰며 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5. 유능한 프로는 끝맺음 말에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더욱이 프로는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할 때에도 그 끝맺음 말에 큰 비중을 두고,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잘 하기 위해 애쓴다. 보다 멋지고 인상적인 말, 또는 기발하거나 감동적인 끝맺음 말을 함으로써 청중들에게 커다란 공감과 감동을 안겨 주고, 그들의 뇌리와 마음속에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강하게 새겨 주기 위한 것이다.

사실 청중들은 낭송자나 연설가 등이 한 말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는 법이다. 또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일지라도 그것들을 모두 자신의 기억 창고에 간진해 둘 수도 없다. 다만 자신이 들은 말이나 본 모습 등 중에서 가장 인상 깊고 감동적인 것、또는 선명하게 부각된 것들만 자신의 기억 창고속에 간직해 둘 뿐이다.

그런데 이 기억 창고 속에 가장 잘 간직될 수 있는 부분은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 끝맺음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앞에서 한 여러 가지 말들도 그 내용인 청중 각자의 느낌 및 감동에 따라 각기 자신의 기억 창고 속에 간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끝맺음 말은 가장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는 이제까지 했던 모든 말들에 대한 압축된 표현을 청중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다.

따라서 청중들은 대개 이 끝맺음의 말을 자신의 기억 창고 속에 간직하기 쉽다. 특히 낭송이나 연설 등을 다 듣고 난 후의 마지막 말이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말의 영향을 받지 않고 쉽게 기억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마지막 말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며, 멋지고 좋은 마지막 말로써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고 그들의 마음을 공략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즉, 가장 위력 있는 마지막 한 방 으로 청중들의 마음을 공략하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의 성공 비결 중의 하나도 바로 여기에 있다. 멋지고 훌륭한 마지막 한 마디가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의 성공을 결정짓는 수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