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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갑숙 동화「그림 속에 없는 그림」해설

가마실 / 설인 2014. 8. 13. 18:46

 

 동화「그림 속에 없는 그림」글 · 성갑숙 /  해설·윤삼현

 

동화문학은 궁극적으로 상실된 인간성을 되찾아주는데서 그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땅에 떨어진 도덕을 회복하기 위하여, 돈으로 생명을 맞바꿀 수 있다는 이 가당찮은 의식이 정말정말 잘못이라는 것을 깨우쳐주기 위해, 동화문학이 움직여야 하겠다. 어린 독자는 물론이고 감성이 메마를대로 메마른 성인들의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기 위해 동화문학이 전면에 나서야 하겠다. 동화문학은 물신주의를 거부하고 생명을 고귀하게 받들어 따뜻한 인간의 마음을 교감케하는 아름다운 산문문학이기 때문이다.

 

성갑숙의 「그림속에 없는 그림」은 일 학년 입학식날에 초점을 맞추어 아빠가 부재한 상처 입은 동심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사실동화이다. ‘안그림’은 주인공 이름이다. 아빠를 그리지 않는 심리의 배경에는 아빠의 부재와 빈자리를 크게 느끼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내적 아픔,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주동인물인 ‘안그림’의 대척선상에는 ‘최고집’이 위치한다. 최고집은 주인공의 또래 친구지만 반동인물로 그려져서 아빠와 살지 못하는 주인공을 놀리며 상처를 입히는 악역을 맡고 있다. ‘안그림’과 ‘최고집’의 명칭에서 우리는 인물에 적절한 이름을 부여하기 위해 고심한 작가의 의도를 짐작하게 된다. 황선미 작가가 「마당을 나온 암탉」창작시 주인공에게 ‘잎싹’이라는이름을 부여하기까지의 고민이 그것을 시사한다. 주인공은 병아리 두 마리를 사서 기른다. 꼬순이는 알을 낳고 꼬댁이는 집을 나가 고집이네 암컷과 친하게 지내며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여기서 이 작품의 두 개의 구조가 그려진다. 최고집 암탉과 눈이 맞아 집을 나간 꼬댁이는 아빠를, 꼬댁이 없이 알을 낳고 사는 꼬순이는 어머니를 지시한다. 그리고 반전이 일어난다. 읍내에 사는 아빠가 다른 여자와 살고 있음이 드러남과 결말부분에서 주인공이 사생대회에 나가 아빠를 그리는 장면이다

 

엄마한테 쫓겨나 대문 밖에 쪼그려 앉았을 때, 골목 어귀 홀연히 나타나 보들보들한 빵을 건네주던 아버지, 그 따뜻한 손. 그 손을 그리기로 했어요. 그 손은 엄마 손을 잡았고요. 작은 그림이 손도 꼭 잡고 있어요. 그렇게 꼬옥 잡은 그림이 가족의 손 그림은 대상을 받기에 충분했어요.

 

편부모 가정문제, 이혼과 결별로 인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 이야기는 가족에 따른 쓸쓸한 내면 풍경을 전해준다. 작가는 가정의 복원을 통해 상실과 갈등 없는 순수 동심의 원형을 보여주고자 한다. 확고한 동화 정신의 지표를 발견케 한다. (자료: 통권 405호 아동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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