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詩) 감상

푸라타나스/김현승

가마실 / 설인 2013. 4. 19. 08:55

 

푸라타나스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푸라타나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있다.

 

너는 사모할줄을 모르나, 

푸라타나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느린다.

 

먼 길에 올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제, 

푸라타나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깊이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푸라타나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날, 

푸라타나스, 

너를 맞어 줄 검은 흙이 먼-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릴 길이다

 

 

 

 

푸라타나스.hwp
0.01MB

'현대시(詩) 감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도종환  (0) 2014.02.05
(선시) 지팡이 / 임보  (0) 2013.12.18
안도현 시 모음  (0) 2013.03.28
감나무 / 이재무  (0) 2010.10.21
님의 침묵 / 한용운  (0) 2010.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