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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하기-플롯, 인물 설정, 배경묘사

가마실 / 설인 2010. 8. 14. 09:14

  

(1) 작성하기

  연대표를 중심으로 각 시간별, 사건별로 글을 쓴다 


① 플롯 만들기

  플롯(plot)이란 작품의 구조, 짜임새, 이야기의 틀을 말한다. 글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논리를 세워 작품의 구조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플롯의 기능이다.

  자서전은 소설과는 다르다. 인물은 주인공인 나 자신과 내가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되고, 사건은 지금까지 내용 생성 및 조직하기에서 선택했던 경험이 된다. 배경을 창작하기 보다는 묘사해야 하며, 글쓰기 주체와 고백 주체가 동일하기 때문에 서술자와 시점을 따로 설정할 필요 없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하면 된다.

  플롯은 ‘처음, 중간. 끝’과 같이 단순히 3단계로 볼 수도 있고,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의 4단계로 볼 수도 있다. 그 외 5,6단계로 보는 학자도 있지만 자서전을 구성할 때에는 3단계 혹은 4단계의 플롯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4단계의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의 단계로 구성한다고 할 때, 발단에서는 자서전의 주인공인 내가 소개되고 배경이 제시되며, 자신이 앞으로 쓸 이야기의 기본 윤곽이 드러나는 부분이며, 전개는 나의 행동이나 성격, 욕망에서 비롯되는 충돌 혹은 갈등이 드러나면서 작게 해결되기도 하고 더욱 얽히기도 하는 과정이다. 절정은 전개에서 고조되었던 긴장감이 최고조로 도달하는 순간으로 전개에서 복잡하게 펼쳐졌던 이야기가 통일성, 단순성, 진실성을 찾게 된다. 결말에서는 나의 실패나 성공의 전모가 드러나는 마지막 단계이므로 미진한 부분이 없도록 발단이나 전개에서 펼쳐놓았던 것들을 모두 끝맺도록 해야 한다.


② 인물의 설정

  자서전에서 주인공은 ‘나’로 정해져있다. 그러나 인물은 자서전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인물의 성격 묘사는 강력할수록 좋다. 성격 묘사가 뚜렷하면 그 이야기는 힘이 있고 흥미로운 것이 될 수 있다. 그러자면 등장인물의 특징이 뚜렷하게 부각되어야 한다. 인물이 갖고 있는 여러 요소들을 철저하게 연구하여 그 특징을 잡아내어 약간 과장되었다 싶을 정도로 묘사하는 것이다.

  인물들의 특징을 떠올릴 때에는 성격을 중심으로 하여 그 유형을 분류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의지형 인물, 성공 지향적 인물, 희생형 인물 등으로 분류해 보는 것이다.

  특히 부모나 친구 등에 대하여 서술할 때에는 그 인물에 대한 외관적인 묘사나 객관적인 서술도 중요하지만, 자서전에는 인물에 대한 나의 생각과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인물인지 또한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중점을 두고 서술해 본다.


엄마가 이웃을 상종해도 괜찮을 이웃과 상것, 바닥 상것의 세 가지로 나누는 기준은 들쑥날쑥해서 일정치 않았다. 성씨나, 사는 형편, 말의 직업하고 관계가 있는 것 같고 없는 것도 같았다. 기분 내키는 대로였고 매우 변덕스러웠다.


- 중략 -


한때 나는 동네 아이들까지 김서방 김서방하면서 하게, 아니면 반말을 하는 영감을 깍듯이 존대하는 것 보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 <엄마의 말뚝>일부 발췌)


 

③ 배경의 묘사

  배경에는 공간적 배경, 사회적 배경, 시간적 배경 등이 있다.

자서전에서는 배경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서전을 쓰다보면 남들은 잘 알기 어려운 자신만이 가진 특별한 환경이나 상황, 맥락을 묘사해야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또한 배경 묘사는 사건을 생동감 있게 해 준다.


  박적골집은 나의 낙원이었다. 뒤란은 작은 동산같이 생겼고 딸기줄기로 뒤덮여 있었다. 그밖에도 앵두나무, 배나무, 자두나무, 살구나무가 때맞춰 꽃피고 열매를 맺었고 뒷동산엔 조상의 산소와 물 맑은 골짜기와 밤나무, 도토리나무가 무성했다.

  사랑 마당은 잔치 때 멍석을 깔고 차일을 치면 온 동네 손님을 한꺼번에 칠 수 있도록 넓고 바닥이 고르고 판판했지만 둘레에는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국화나무가 덤불을 이루고 있었다. 꽃송이가 잘고 향기가 짙은 토종국화는 엄동이 될 때까지 그 결곡한 자태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 <엄마의 말뚝>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