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벌자/길떠나기(국내)

원시림에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2012.4.22

가마실 / 설인 2012. 4. 24. 11:57

 어머니, 나의 어머니가 뛰어놀던 개울은 동장군이 물러가고

수호신처럼 용석리를 지키는 느티나무는 봄바람을 온 몸으로 맞이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또 다른 고향

그 곳에서 87세소녀의 손톱 위에서 봄 향기를 맞아 본다 

어머니, 그 굵던 손마디는 가마실 전답에 다 내어주었지요?

 

 엄마같이 고향집을 지켜주는 큰언니

엄마처럼 동생들 맞아 따뜻한 밥 챙겨주고 난수밭에 푸세 갈아 보따리 보따리 싸 지워주는 우리 힝아 

 가마실 동네에서는 어림없는 나이방을 씌워놓았더니 이렇게 멋있는데---

그 청춘 돌리도---

그리고 동생도 한컷 부탁했더니 위 아래 조명 넣어 분위기 잡아주었네

어머니, 아직 이 곳에 계시니 우리는 아직 깔깔거리며 웃고 떠들고 삽니다 고마워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