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이다.
머리가 벗어질 정도의 더위에도 등줄기가 서늘한 계곡이 있다하여 지리산을 성삼제를 넘어섰다.
해발1000m 이정표를 뒤로하고 심원 쉼터를 지나 하늘아래 첫동네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아래로 내리닫는 길은 오금이 저리도록 가파르고
지리산 한자락 아래로 장관이다. 그리고 저아래 또 아래 옴팍진 곳에 사람사는 집 지붕이 보인다.
산장마다 인산인해다. 마지막 더위를 이겨려니 심심계곡을 찾은 것이다. 토종닭을 고아놓고 더위야 물렀거라
얼음장같은 계곡물은 신발을 벗게하고 수영복을 챙기지 못한이들을 거부하지않는다.
올 한해 마지막 더위를 모두 날리기에는 한나절로 부족하니 훗날 하룻밤 유하며 한해 켜켜히 쌓인 시름을 들어볼까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눈을 들면 어디든 녹색인 곳. 동행한 지인은 숲이 왜 녹색이냐고 묻는다.
빛이 없는 산중은 녹색이 아니라는데 마주앉은 사람이 다르니 색깔도 분명 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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