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모악산 초입에는 웅장한 전북도립 미술관이 손님을 맞는다.
산행 후 미술 관람은 자칫 눈을 흐릴까 미술관에 먼저 들리기로 했다.
산아래 너른 광장에 봄기운이 무르익으니 미술관 안 또한 따스한 열기로 코끝이 후끈한다.
첫 관람실을 들어서다 섬뜩 발걸음을 멈춘 곳에
이호철의 '취업시대'는 철.나무 혼합재료로 처절한 이 시대의 아픔을 형상화 했다
수채화 ' 수평'
'묵죽' '산창에 비바람 부는 날'
이강원의'물성의 의미' 앞에서는 어린시절 가슴을 누르던 숨막힘, 그 가위눌림.
그 알 수없는 짓눌림에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미술관 2층에서 내리뻗은 철계단에서 아래 광장으로 내려서며 참 한가한 주말을 맞았음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제 날개를 휘저으며 산으로 오르리라
모악산(母岳山)은 전라북도 김제시와 완주군에 걸쳐있는 높이 793m의 산이다. 어머니 산이라는 뜻이다. 모악산 꼭대기에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닮은 큰 바위가 있어 모악산이라고 불리는 설이 있다는데...
시인 고은 선생의 고향이셨는지 시비가 잠시 발길을 잡고....나도..이산에서 기필코 시 한수 건져올려 보리라..
정상까지 다녀오는데 4시간코스를 잡았다
대원사라는 절 이름은 여러곳에서 들은 듯 이곳에도 조용한 절이 있었다. 제 몸을 살라 중생을 구하고자한 문수보살의 고귀한 뜻을 새겨보고...
허겁지겁 오른 정상에는 군사 기지가 있고 철계단사이로 볼품없이 팻말이 서 있다. 그러나 흔적을 남기고자 카메라 앞에 섰다
이제 저 아래 하산길에 든 일행의 뒤를 따라 조용히 이 산을 내려서야 한다. 비록 내 뒷모습이 지쳐 비틀거릴망정 나는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 부끄럽지않다. 서녁으로 기우는 저 봄햇살이 내일 아침 나에게 다시 떠오를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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