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화왕산 관룡사는 신라시대 천년 고찰이다. 원효대사가 제자와 100일 기도 마친 날 화왕산 정상에서 승천하는 용을 보았다하여 관룡사라 칭했다하는 이 절은 화왕산을 오르는 길목에 있어 행락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소풍가서 친구들과 함께 섰던 대웅전 앞에 중년이 되어 다시 섰다. 천진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동심에 젖어보았다. 변함없는 대웅전의 고적함은 다소곳 손을 모으게 하고....
우리네 삶의 로정은 이토록 어지럽고 가파르다만... 누구도 대신할 수 없음에 외롭고도 쓸쓸하다.
화왕산 골짜기로 흐르는 물길 따라 옥천골을 내려서면 아담한 펜션들이 눈에 들어온다. 호수를 낀 해다미 펜션에서 하룻밤 유하면서 올 여름 무더웠던 그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것도 좋으리라.
해다미 1층 레스토랑의 저녁 특선 메뉴는 버섯 닭죽이다. 맛이 특별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주하니 더욱 힘을 솟게하는 여름 보양식이었다
밤새 들이닥친 돌풍으로 요동치던 펜션 앞 호수가 평상심으로 잔잔하다. 정원으로 내려앉은 앞산에는 떠돌이 구름 한무더기 서서히 자리를 뜨고, 호수에는 맑은 하늘 한자락 내려와 세수를 한다. 상쾌한 아침을 맞으며 또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