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로書로 공부방/제2시집 수록

인연

가마실 / 설인 2010. 9. 5. 10:09

인연


여름날 오대산 오솔길로 들어섰다

울창한 가로수 사이

대종사 사리탑 정갈히 모신 곳


노란나비 여린 나비

뜨거웠던 지난날 돌아간 듯

다정코도 한가롭다


어깨에 멘 배낭을 내려놓았다

선택의 무게 욕심의 무게

내려놓은 듯 가뿐하다


누구라도 님의 고매한 가르침

유린할 수 없음에

탑돌이하며 엮어놓은 속세의 연을

어이할거나


방향을 되돌려 돌아들면

때 묻지 않은 속인으로 돌아와

따스한 손 잡을 수 있으려나


다시 오솔길 나서며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돌이끼 밑에 다소곳 묻었다



'書로書로 공부방 > 제2시집 수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인(雪人)  (0) 2010.09.05
태풍  (0) 2010.09.05
망부석  (0) 2010.09.05
덕유산행  (0) 2010.09.05
버스까페  (0) 2010.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