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벌자/길떠나기(국내)

화왕산 2009. 12.

가마실 / 설인 2010. 8. 8. 20:41

2009년 끄트머리에 화왕산을 품고 함께 호흡한 친구들에게 행복이 함께하기를 빌며....

 

창녕이라 두메산골 세상에 알려지기를 두려워하는 골짜기에도 한해가 저물고 있었지요

파전집에서 급팅(!!) 눈팅(??)으로 산행을 계획하고 달려간 곳에서의 절경은 환장할 정도였습니다.

산행을 즐기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창녕 화왕산은

골짝 골짝 분위기를 달리하니 만치 지기 몇분씩만 소곤 소곤 다녀오셔야 제 맛이 난답니다.

혹 가이드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콜 하시기를 바라오며....

 

 

 

 창녕읍 자하골로 들어서는 화왕산 등산로는 1.2.3.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여러갈래로 나누어지기 전 정겨운 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운전을 맡은 맏형이 안전을 책임지느라 목이 탔던 모양입니다.

일행을 끌고 막컬리 집을 들었어요.  

 

 따뜻한 묵이 입안에 살살 녹았어요 막걸이도 순천 막걸리 못지않았지요

 

 목을 적셨으면 일어서야하는데 얼큰해지니 산행이 뒷전입니다

 

 비경으로 알려진 제1등산로에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 골짜기가 자하골이니 자하정이 발걸음을 잠시 붙잡았어요

 

 사실 창녕읍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 뚫어놓았는데 젊은이들 애정*각이 좀 그렇죠?

 

 새벽부터 안정운전 책임진 기사님 졸고 계시면 집에 갈때는 막내에게 운전대 주셔야 해요

 

 초등 1년 때 아마 모범생이었을거예요

 

 

 

 

 

 

 정상이 뒤에 있는데 또 목을 축였어요 사과 뽀개는 솜씨는 아래 사람이 일품이죠

 

 

 

 지난해 화마가 덮친곳에서 신선놀음이군요. 매바위가 아니라 배바위였죠

 

 

 

 배바위에서 건너다 보면 정상이 비슷한 높이에 자리하고 있어요 이제 아래 억새밭을 가로질러 건너가야해요 

 

 

 둘레 약 2.7km의 석축산성 화왕산성은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과 의병 990명이 분전한 곳입니다. 홍의장군이 진이 지키던 성을 다시 복원해 놓았는데, 성 위로 걷지말라는 팻말이 있었어요. 무시하고 걷는이는 배짱이 두둑하다고 하나요

 

 

 

 

 왜란 때 성을 끝까지 지킨 창녕 조씨 공덕비가 있어요. 창녕 성씨 사촌이어요. 성내에는 삼지(三池)가 있는데, 이곳에서 용자(龍子)의 정기를 받아 창녕조씨의 시조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삼지를 지나는 길 옆은 온통 억새밭이어요. 나 잡아봐~~라. 연인과 함께라면 분위기 괜찮은 곳이죠. 키가 작다고 위에 서야한다나요?! 똑 같이 세끼 먹었을 것인데 뭣에 쓰느라 못 컸을까요. 그래 작은 것도 설운데 올라서게 해야죠

 

 

 정상을 눈 앞에 두고 있어요 저 아래 고개마루에 컵라면을 팔고 있었어요. 한개에 3000원이라는 바람에 살림사는 총무가 못 먹게 했어요. 나이 묵은 사람은 허기지면 눈에 뵈는게 없는데 몰라주어서 섭섭했어요. 나이 묵어바라.. 이 ~~~들아

 

 

 

 

 그리 높지않은 정상이지만 성을 뱅뱅 돌다 올라오니까 제법 시간이 걸렸죠

 내려오는 길에 김밥과 따뜻한 카피 한잔은 꿀맛인데 소주 안주가 없어서 좀 그랬어요.

 준비는 철저히....

 

 

 

 산 중턱 아래 도성암에 들러야하는데 토박이 가이드가 잠시 착각을 해서 다른 길로 들었어요 그러면서 인생을 배웠어요. 여러갈래의 길목에서 어느길로 드는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고요. 일행에게 미안했어요 괜히 미안해서 골짜기 얼음이나 지치자고 했지요. 엉거추춤 끄느라 고생하셨어요. 언제나 이팔청춘이라고 크소리 치지 말자구요 우리..

 

 산아래로 내려서면서 눈발이 날릴듯 날씨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러나 발걸음은 더 빨라졌지요.

창녕박물관에서 가야문화권 유물을 관람하고 조선시대 임군께 진상하던 석빙고를 지나쳐

우포늪으로 향했어요. 철새 몇마리만 손님을  맞았다고 섭섭했지만

항상 아쉬움을 남겨야만 다음을 예약할 수 있지 않겠어요.

항상 건강하고 다음 행선지를 향해 항상 귀를 열어두기를 바라면서 두서없이 끄적끄적 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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