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시창작 강의를 시작한 장애인 자립센터 글쓰기 독서반.
가을이 오는 길목. 오늘은 결석한 회원도 있고, 인원이 많지 않으니 야외학습을 하면 좋겠다며 공원에다 강의실을 만들어 놓았네요. 시심이 절로 우러난다며 즐거워 했어요.
오늘은 시집도 출간한 공 시인. 그리스 로마 신화에 푸욱 젖어있는 계원 씨, 아내 사랑 지극한 윤식씨의 창작시 평설로 마무리 할 거예요.
'우리 조금 불편하지만 열심히 살고있다'고 숙제로 써 낸 싯구마다 의욕이 묻어나는 시인들.
사랑해요. 대단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저는 덕분에 제2의 생을 살고 있어요. 항상 감사하며 살게 되었어요.
캠프파이어/조계원
제단처럼 쌓은 나무 단이
불에 붙였을 때
안에 홍염이 솟아 올라 왔다
불타는 불꽃 속에서
보이는 환영들
한 단, 한 단 부서질 때마다
작은 불씨들이 흩날렸다
피어오르는 불사조의 깃털
인류를 살아하는
프로메테우스의 의지처럼
여전히 타오른다
불길이 사그라질 때 보이는
회색빛 간
불이 다시 붙는다면
다시 살아나겠지
내 심장에 핀 이 작은 불씨를
작디 작은 이 제단에
다시 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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