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9 월출산 정상
월출산 통천문에 들어
성갑숙
숨을 다하고야 당도한 문
앞만 좆아 오른 인파 속에서
미진의 기를 모두었다
세상 것 다 내려놓아야 한다
개인의 영달도
육신의 찌꺼기도
다 버려야 한다
머리에 얹힌 관을 내려
겸손과 온유로 때를 씻고
허리를 굽혀야만 들 수 있다
드는 길도 외길이요
나는 길도 외길이요
너에 묻어 들 수도 없음이니
홀로 비로소 올라 선 천황봉
눈 아래 거대한 암봉 뜨거운 심장
더풀 더풀 호흡한다
천만년 이어온 숨결 따라
긴 호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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