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늦가을, 새벽 6시에 집을 나섰다. 4시간 30여분을 고속주행하여 도착한 남한산성, 인조가 호란때 몸을 피해 들어온 남문(지화문)을 통해 들어 섰다. 행궁이 있는 중앙 주차장에 여장을 풀고 따뜻한 오댕 국물로 여독을 풀며 안내문을 훑었다
백제의 시조 온조왕의 성터였다고 전해지고, 조선시대 광해군 때 청나라의 침입을 막고자 본격 성을 쌓기 시작했다 한다. 이후 인조는 유사시 임시 수도로 사용하기 위해 성곽을 마무리 했는데.
이 성곽의 총 길이는 약 12킬로미터, 걸어서 관람하는데 약 5시간. 중앙의 행궁에서 동서남북으로 성문이 사방으로 트여 어디로든 오를 수 있고 그 외 작은 오솔길이 거미줄처럼 나 있으니 발길 닿는대로 올라보기로 했다.
북문 누각에서 내려다 본 고사목이 산성의 나이를 가늠케 한다
청태종이 12만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왔을 때 인조는 이곳으로 피난을 왔으며 식량 사정이 넉넉치 못해 고초를 겪었다. 성 밖의 백성들은 청군의 노략질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강화도에 가 있던 왕자까지 포로로 잡히자. 인조는 백기를 들게 된다.
청태종은 항복조건으로 세자와 대신 500명을 이끌고 한강변에 있는 삼전도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라 하고 인조는 청복을 입고 서문으로 나서게 된다. 성안의 통곡소리 하늘에 사무친 이 슬픈 역사의 현장에서는 누구나 숨을 몰아 쉬게 된다.
서문과 동문 사이에서 멀리 서울이 보인다. 오늘은 시야가 좋아 남산타워도 보이고 63빌딩도 보인다. 한강다리도 물론 보이니 한양의 임금이 강을 건너 피난할만한 위치에 성이다.
수어장대는 남문과 서문 사이에 있으며 군사를 지휘하고 관측하며 격려하던 곳이다
"성 밖 다녀오리다." 허리를 구부려야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사방에 뚫려있다. 밖으로 노출되지않은 이 문을 통하여 급박하던 성안 사정을 타전하고 식량을 구해오고 구원병을 기다렸을 것이다.
북문 너머에서 내려다 본 성 안과 밖은 겨울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아름다운 성이 빨리 복원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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