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수나무 아래
쪼그리고 앉아서
골병 든 무릎을 주무르고 있으니
개울 건너 전문농사꾼이 한 말씀하신다.
'그 단풍나무 수액을 좀 내어드세요.'
그 나무가 수액을 내어주는 나무인지도 모르던 서툰농부가
빨대를 꼽고
달보드레한 골리수 두어 모금 하고 벌떡 일어서는데...
'아차! 단풍나무가 골병 드는 거 아니야?'
나무야 맑은 개울물 많이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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