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비촌일기

골리수 첫 맛

가마실 / 설인 2020. 2. 12. 11:14

 

 

 

 

 

골리수나무 아래

쪼그리고 앉아서

골병 든 무릎을 주무르고 있으니

개울 건너 전문농사꾼이 한 말씀하신다.

'그 단풍나무 수액을 좀 내어드세요.'

그 나무가 수액을 내어주는 나무인지도 모르던 서툰농부가

빨대를 꼽고

달보드레한 골리수 두어 모금 하고 벌떡 일어서는데...

 

'아차! 단풍나무가 골병 드는 거 아니야?'

나무야 맑은 개울물 많이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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