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원고

환선

가마실 / 설인 2021. 12. 2. 13:23

환선 / 성갑숙

 

여행의 끝은 집으로 드는 것

칠산대교를 건너, 무안 도리포로 들게 되었지요

쓸쓸한 가을은 먼저 와서

환선바위 기도하는 여인 품을 파고들고

나도 모르게 그 여인의 기도에 마음을 더 했나이다

 

밀물 들어 열린 바닷길에

뜨거웠던 청춘 담그었다, 산산이 부서졌다

되돌아오기까지

여인도, 나도, 환선바위도

성을 쌓았다가

섬을 낳았다가

환청이라도 좋으니 기별 바라나이다

(전남문학 2021 무안 문학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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