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선 / 성갑숙
여행의 끝은 집으로 드는 것
칠산대교를 건너, 무안 도리포로 들게 되었지요
쓸쓸한 가을은 먼저 와서
환선바위 기도하는 여인 품을 파고들고
나도 모르게 그 여인의 기도에 마음을 더 했나이다
밀물 들어 열린 바닷길에
뜨거웠던 청춘 담그었다, 산산이 부서졌다
되돌아오기까지
여인도, 나도, 환선바위도
성을 쌓았다가
섬을 낳았다가
환청이라도 좋으니 기별 바라나이다
(전남문학 2021 무안 문학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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