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문단활동

보성 대원사 &봉갑사 문학기행

가마실 / 설인 2019. 5. 27. 13:42


 

나쁜 기억 사라져라 나무아미타불

나의 지혜 밝아져라 나무아미타불

나의 원수 잘 되거라 나무아미타불

                        




집으로 가는 길/ 성갑숙

 

아름다운 길, 대원사 가는 길

불자들 수레 끄는 소리

가까스로 따라잡으며

속세의 길 끝에 집이 있음을 안다

 

여나므 살 시절에도 그랬고

스무살 시절에도 그랬다

시집가는 날은

진짜 너의 집으로 가는 거라더니

그 집도 내 집이 아니었던가

 

대원사 연지문루 이르러

머리 부딪어 깨달음을 얻고자하나

허탈하게 내려서던 중

그 무엇에 이끌리듯 들어선 티벳박물관

그 음산한 지하계단 아래

황금빛 작은 궁전 내세체험관

뚜껑 열린 목관

집주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