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연당새미 옆 대숲 바람

가마실 / 설인 2010. 8. 28. 23:05

연당새미 옆 대숲 바람

-가마실 연가 42


성갑숙


가뭄 들어 물동이 행렬 잦더니

옷고름에 눈물적신 시집살이 이야기

대숲이 운다


여린 살 서로 비비며

한세월 넘기다 보면

태풍도 비껴가고

설한풍도 지나가고

 

출렁이는 물동이 머리에 이고

뒷짐 지고도 설레설레 돌아가게 되던

매운 그 시절

그리움에 찾아 든 그 숲

아직도 서늘한 바람소리 멈추지 않았으니

울 엄니 시집살이 끝나지 않음이다